엔비디아의 10억 달러 투입, 확정된 납입 일정

엔비디아가 오는 10월 6일 네이버를 대상으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금을 납입한다. 양사의 'AI 지분 동맹'을 실현할 구체적인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네이버가 브룩필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엔비디아가 내걸었던 선결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다음 달 6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의 상장은 다음 달 27일로 예정되어 있다. 당초 공시됐던 납입일(이달 30일)과 상장 예정일(다음 달 20일)은 계약상 허용되는 최대 기한이었으며, 네이버 측은 선결 조건 이행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음을 사전에 밝힌 바 있다.

주당 20만 원대 발행가와 인프라 사업 추진

이번 투자 방식은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신주를 직접 인수하는 형태다. 주당 발행 가격은 20만 4,5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총 인수 금액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확보된 자금은 향후 'AI 팩토리' 관련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엔비디아가 확보하게 될 신주는 1년간 매각하거나 인출할 수 없는 의무보유 약정이 뒤따른다. 최종적인 원화 조달액과 발행 주식 수는 다음 달 3일의 환율을 기준으로 확정될 계획이다.

브룩필드 협력 통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양사는 지난 7월 24일 신주인수계약을 맺었으나, 당시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10억 달러의 투자와 별개로 AI 팩토리 확장에 필요한 최소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브룩필드와 9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이 요구 사항을 완수했다. 이에 따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최근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브룩필드 코퍼레이션의 브루스 플랫 회장과 만나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해당 사업 모델은 브룩필드가 설립할 예정인 특수목적법인(에셋코)이 핵심 인프라 자산을 확보하면, 네이버클라우드가 연산 자원을 공급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냉각 설비, 운영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기업용 AI 개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네이버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를 거쳐 장기적으로 1GW 규모까지 인프라를 확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