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깨진 애플의 고집,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 출시

애플이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현지시간 28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의 최고 사양 모델 가격은 1만 4549달러(한화 약 1943만 원)에 달하며, 한국 출시가는 무려 2544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준중형 세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출시로 애플은 2006년 맥북 시리즈가 처음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노트북 라인업에 터치 기능을 도입하게 됐다. 새롭게 공개된 맥북 프로 14인치와 16인치 모델에는 두 겹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으며, 사용자는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잡스와 팀 쿡도 반대했던 터치스크린의 도입

애플의 이번 결정은 과거 경영진의 완강한 반대를 뒤집은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과거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맥을 두고 "인체공학적으로 매우 끔찍하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팀 쿡 전 최고경영자(CEO) 역시 노트북과 태블릿의 결합을 두고 "냉장고와 토스터를 하나로 합치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존 터너스 현 애플 분석가는 2021년 당시 "맥은 마우스나 터치패드 같은 간접 입력 방식에 최적화된 기기이며, 이를 바꿀 만한 명분을 찾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20년 가까이 유지되어 온 애플의 설계 철학이 이번 신제품을 통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가의 전략적 선택

터치스크린 도입에 대해 터너스 분석가는 이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용이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상당한 인상 폭을 보였다. 터치 기능이 적용된 신형 14인치 맥북 프로의 시작가는 479만 원으로, 지난 3월에 나왔던 M4 프로 칩 탑재 모델(349만 원)보다 37.2%나 더 비싸다.

특히 저장 용량을 16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한 최상위 모델의 경우 기기 값만 2469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영상 편집용 소프트웨어 등의 추가 옵션을 고려하면 최종 구매 가격은 2544만 원까지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