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박정희 행적 잇는 장동혁의 정치적 행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최근 한 달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행보를 집중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장 대표의 기존 지지 기반인 '올림픽공원(올공) 시위대'를 넘어, 대구·경북(TK) 지역의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지난 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방송에 출연해, 지난달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졌던 2시간 동안의 오찬 대화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를 동력 삼아 정권을 탈환해야만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수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정 및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통해 반드시 결실을 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장 대표가 추진해 온 '올공' 관련 부정선거 의혹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즉, 장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통 보수층 결집과 당권 연임 도전 의사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보수 진영 내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영화 '암살자(들)'와 관련된 논란이 일자 충북 옥천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으며, 2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47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어 30일에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하며, 그가 일궈낸 조국 근대화의 역사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 대표는 MBN 인터뷰를 통해 당대표 연임에 대한 책임감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연임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당 내부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당의 외연을 넓히기보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연임을 노리는 것은 장 대표의 과도한 욕심이라고 지적하며, 중도층을 포함한 외연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선거 승리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의원 역시 장 대표가 TK 지역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그가 전달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했다. 또한 한 초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층과 현재의 장 대표가 결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당권파들의 생각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