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경력 공무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AI 분석 도구

대구 수성구에서 공직자가 인공지능(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개별공시지가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여러 행정망에 흩어져 있는 토지 관련 데이터들을 하나로 통합하며, 재검토가 필요한 필지를 자동으로 분류해 담당 공무원이 정밀한 판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수성구는 지난 28일 범어도서관에서 ‘개별공시지가 자동분석 시스템(ALPS)’의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광역시와 각 구·군의 공무원들을 비롯해 한국부동산원 및 감정평가법인 관계자 등 30여 명이 모여 실무 도입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행정 효율성 높이는 ALPS의 핵심 기능과 개발 배경

개별공시지가는 기초연금 산정은 물론 건강보험료와 재산세 등 다양한 세금 및 복지 기준이 되는 토지 가격을 의미한다. 그동안 실무자들은 필지 하나를 검토할 때마다 지적도와 건축물대장, 토지이용계획, 토지대장 등을 일일이 대조하며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ALPS는 이처럼 파편화된 자료들을 통합 관리하고, 검토 대상 토지를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토지정보과 소속 도경환 주무관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업무 경험과 불편 사항을 고스란히 녹여냈으며,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도 개발에 성공했다.

2027년 실무 적용 및 전국 지자체 확산 계획

수성구는 오는 2027년 1월 1일 기준의 개별공시지가 업무부터 해당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여 실제 업무 시간 단축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유관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시스템을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도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기술을 확산할 방침이다.

도경환 주무관은 실무자로서 겪었던 고충을 시스템 설계에 직접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자료를 대조하는 데 드는 시간은 줄이고 판단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스템의 목적이라며, 실무 적용을 통해 공시지가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확보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