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복귀냐 신중론이냐, 갈라진 후보들의 시각
내년도 민주노총을 이끌 차기 지도부를 가리는 첫 번째 검증 무대에서 '사회적 대화'의 재개 여부와 그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후보들 사이의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는 임원 직접선거 후보자들을 위한 합동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선거에는 양경수 전 위원장을 비롯해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김민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최준식 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각각 입후보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선 도전의 길에 나선 양경수 후보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로의 복귀와 사회적 교섭의 필요성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양 후보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투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적 교섭을 하나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투쟁과 교섭의 병행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 위원장 재임 시절에도 경사노위 복귀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만약 당선된다면 온라인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경사노위 복귀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경사노위 복귀에 대해 반대하거나 매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김민영 후보는 사회적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법안이 발의된 현 상황을 두고, 민주노총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엄길용 후보 또한 준비와 대안이 결여된 상태로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것은 노동계의 일방적인 양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집행부가 된다면 산별 노조와 하부 조직부터 체계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단일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관리 방침 논란과 향후 선거 일정
최준식 후보 역시 사회적 교섭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급하게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급하게 대응하기보다 오는 2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에 관한 기본 방침을 확립하고,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타 후보 실명·사진·영상 사용 제한' 방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선관위는 지난 31일 해당 방침을 결정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혀 전날 철회한 바 있다. 주말 동안 양 후보를 제외한 각 선거본부는 이러한 결정이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지적해 왔으며, 최 후보는 3선 도전 과정에서 지난 6년간의 집행부 성과를 평가할 기회조차 차단당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약 97만 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새롭게 선출될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어 총 3년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