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급성장과 전자상거래의 부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9%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전체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핵심 동력인 클라우드 부문의 약진과 달리, 회사의 근간인 전자상거래와 광고 부문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현금 흐름 악화로 이어지며 투자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아마존은 현지 시각 29일,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019억4400만달러(약 270조 7000억원)를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 기관이 예측했던 2023억1000만달러에 미달하는 수치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206억8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약 2% 감소했으며, 주당순이익(EPS) 역시 1.89달러로 집계되어 시장 전망치인 1.96달러를 하회했다.

AWS의 약진과 수익 구조의 변화

반면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AWS의 3분기 매출은 459억8400만달러로 집계되어 전년보다 39.3%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4억8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기록이며, 최근 5년 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AI 관련 수요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AWS는 아마존 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AWS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7억7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나 증가했다. 이는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인 280억7600만달러 중 약 63%에 달하는 비중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2027년과 2028년에도 AWS 매출이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 흐름 악화와 불확실성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세는 둔화되었다. 북미 지역 매출은 1128억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에 그쳤고, 해외 사업 매출은 431억800만달러로 5% 성장에 머물렀다. 광고 사업 또한 196억3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1% 성장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였던 208억2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막대한 설비 투자로 인해 현금 흐름도 악화되었다. 최근 12개월 기준 아마존의 잉여현금흐름은 423억5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의 76억400만달러 적자보다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로, 아마존은 올해 연간 자본 지출 규모를 기존 전망치인 약 2200억달러(약 295조원)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연말 쇼핑 대목인 4분기 전망치 역시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아마존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예상치는 24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전망치 중간값인 2435억 달러보다 낮으며, 시장 예상치인 2445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주요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