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사랑한 ‘국민 아버지’의 영원한 작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따뜻한 아버지의 상징으로 각인되었던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 씨가 세상을 떠났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그를 기리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향년 8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자, 문화계 전반에서는 깊은 슬픔과 함께 추모의 목소리가 높게 울려 퍼지고 있다.
배우 최수종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최불암이 단순히 연기자를 넘어,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삶과 밥상 위 풍경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아껴왔던 위대한 스승이었음을 강조했다. 최수종은 고인이라는 거대한 그늘 아래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을 커다란 행복이자 감사로 기억하며, 최불암의 뒤를 이어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서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눈물만 흐릅니다”... 각별한 인연의 추모사
팝페라 테너이자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인 임형주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 고인의 배우자인 김민자 씨를 ‘이모’라 부르며 막역한 사이로 지내온 임형주는, 존경하는 이모부였던 최불암 씨의 별세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 병문안을 통해 나누었던 인사가 마지막 작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임형주는 고인이 자신의 노래를 아껴주었던 점과 독창회 때마다 김민자 씨와 함께 참석해 따뜻한 권면을 건네주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다정한 아버지가 되어준 고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쉬며 멋진 연기를 보여달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작곡가 윤일상 또한 고인을 ‘영원한 국민 아버지’라 칭하며 슬픔을 함께했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온 위대한 배우의 발자취
윤일상은 어린 시절부터 곁에 늘 존재했기에 영원할 것만 같았던 고인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수사반장>의 정의로운 반장과 <전원일기>의 든든한 아버지로서 고인이 우리 삶의 일부분이었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고인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깊은 목소리,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연기는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인이 단순히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함께 살아내며 우리 마음에 온기를 남겨준 분이라고 기렸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첫 발을 내디딘 최불암은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역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으며,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2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민 곁을 지켰다. 이외에도 <그대 그리고 나>, <여명의 눈동자>, <영웅시대>, <궁>, <식객> 등 수많은 명작을 통해 연기 인생을 꽃피웠고, 2011년부터는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조문은 3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