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도 선택한 갤럭시, 한국군 전장에도 투입

지난 2023년 9월, 작전 중이던 미군 장병이 가슴에 스마트폰을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아이폰을 쓸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해당 기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였다. 이미 독일군과 이스라엘군 등 세계 각국의 선진 군대는 갤럭시를 '전술폰(TE·Tactical Edition)'으로 채택해 운용 중이며, 일본 자위대 또한 전장 상황 인식을 위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군사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군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갤럭시 S26 택티컬(TE) 에디션'을 내년부터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이 단말기는 전술적 임무 수행뿐만 아니라 국방 행정 업무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3일 취재 결과에 따르면, 육군의 미래형 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Army TIGER)' 부대 중 2개 여단에 우선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2034년 전력화 목표, 강력한 보안과 내구성 확보

육군 관계자는 2034년까지 5G 기반의 기동형 통합통신체계를 구축하고 전술폰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암호 적용 실증과 기동형 통합통신체계에 대한 소요 검토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범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군과 협력해 납품하는 첫 번째 군용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S26 스마트폰형과 갤럭시 탭 액티브5 프로 태블릿형 등 두 종류로 구성된다. 일반 소비자는 구매할 수 없는 특수 제품이다.

갤럭시 S26 모델은 수심 1.5m에서 30분간 침수되어도 정상 작동하는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 또한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드론 영상 피드, 전술 라디오, 외부 GPS 등과의 연동 기능을 지원하며, 167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표준에 근거한 이중 데이터 암호화 기술인 '녹스(Knox)'를 탑재해 기밀을 보호하며,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검증제도(KCMVP) 검증도 마쳤다.

보안 규정의 벽 넘어 디지털 전투 환경 고도화로

주요 기능으로는 보안 위협을 방지하는 '5G 밴드 잠금 모드', LTE와 무선주파수(RF) 신호를 차단해 독립 통신을 지원하는 '스텔스 모드', 그리고 장갑 착용 상태에서도 조작이 가능한 '자동 터치 감도 조정'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한국군은 '국방전력발전업무훈령'에 따라 적에게 기기를 탈취당했을 때 물리적 암호키를 파괴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방식의 보안 시스템만을 권장해 왔다. 이 때문에 소프트웨어 보안을 허용하는 미군과 달리 한국군에는 갤럭시 전술폰 공급이 어려웠다.

그러나 전장에서 전술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한국군도 제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 5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5G/6G 차세대 네트워크,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능형 의사결정지원체계와 스마트폰 기반의 전투원 상황인식 개선 등 디지털 전투 환경의 고도화를 위해 긴밀히 협업 중이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는 '소프트웨어 무기획득체계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한 상태이며, 법안 통과 시 육군은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