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통제권과 최신 AI 기술의 공존
랜드 월드런 오라클 소버린 리전 부문 수석부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행사에서 한국 언론사들과 만나 소버린 AI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소버린 환경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일반 기업 고객에 비해 인공지능(AI) 기능 활용에 있어 차별을 받거나 성능이 뒤처져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데이터와 시스템에 대한 국가 및 조직의 통제권을 보장하면서도 최첨단 AI 기술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월드런 부사장은 소버린의 개념이 단일하게 정의될 수 없음을 역설하며, 국가별 또는 업무별로 상이한 요구사항을 우선적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국내에 배치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례가 있는 반면, 훨씬 더 엄격한 통제 수준이 요구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과 파트너, 그리고 현지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각 국가와 직무에 부합하는 요건을 도출할 계획이며, 한국 정부나 주요 산업계에서 관련 수요가 포착될 경우 동일한 방식의 접근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보안 인증 확대와 기술적 과제
이번 행사에서 오라클은 자사의 AI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에 대해 미국 정부 보안 인증인 페드램프(FedRAMP) D등급을 획득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을 통해 제공되는 기존 정부용 클라우드 환경의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DB 서비스에 대한 별도의 인증을 추가로 추진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소버린 환경에 최신 AI 기술을 이식하는 과정에는 현실적인 난관도 존재한다. 월드런 부사장은 소버린 환경이 일반 상업용 환경에 비해 규모가 작게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AI 연산을 뒷받침할 GPU 자원이 충분히 확보되었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의 반출입 제한 문제도 주요한 고려 사항이다. 그는 오픈AI와 같은 파트너들이 소버린의 경계 내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으나, 이러한 과정이 결코 단순한 작업은 아니라고 자평했다.
한국 방산 중소기업을 향한 협력 제안
오라클은 한국의 방위산업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월드런 부사장은 대기업들이 거두고 있는 방산 수출 성과를 언급하며, 한국의 규모 있는 중소기업들 또한 세계 방산 시장에서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보았다. 오라클이 운영하는 ‘디펜스 에코시스템’ 프로그램은 신생 방산 기술기업들이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협력 체계다.
그는 현재 한국의 기업 참여 상황에 대해 기존의 지원이 충분치 않았으며, 아직 프로그램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방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혁신적인 한국의 중소 기술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