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성능 목표로 한 국가 슈퍼컴 6호기 가동

대한민국의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전산 자원이 확보됐다.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된 성능을 갖춘 새로운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한강은 중앙처리장치(CPU) 외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세계 10위권 수준의 압도적인 성능을 구현하며, 향후 과학 연구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대전 소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인 '한강'의 가동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슈퍼컴퓨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핵심 전산 시스템이다. 한국은 1988년 첫 번째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이래 지속적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그간의 슈퍼컴퓨터는 자동차 엔진의 충돌 시뮬레이션 설계, 극한 기후 및 기상 예보 연구, 차세대 배터리 개발, 액체로켓 엔진의 연소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R&D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누리온'의 성과를 넘어선 압도적 스펙

지난 2018년부터 가동된 5호기 '누리온'은 도입 당시 세계 11위의 성능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누리온은 지난 8년 동안 총 1730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SCI(E)급 학술지에 1520편의 논문이 실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셀(Cell)과 같은 세계 3대 학술지의 본지와 자매지에 게재된 논문만 70편에 달할 정도로 높은 공신력을 입증했다.

이번에 도입된 한강은 누리온과 비교해 하드웨어 구성부터 확연히 다르다. CPU 9936개와 더불어 엔비디아의 최신 CPU-GPU 통합 가속기인 'GH-200'을 포함한 GPU 8496개가 대거 투입됐다. 이러한 사양을 바탕으로 한강의 이론적 연산 능력은 기존 누리온보다 24배 강력해졌으며, 저장 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 향상되었다. 과기정통부는 한강이 글로벌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전략 R&D 지원 및 본격 서비스 개시

앞으로 한강은 K-문샷을 비롯한 국가 전략적 연구개발(R&D) 과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또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의 도전적인 기초 연구는 물론, 민간 기업의 기술 혁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강의 공식적인 서비스는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오는 다음 달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