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위해 도입한 AI 모델의 역설
온라인 의류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한 모델 이미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AI가 구현한 이미지는 실제 의류의 디자인이나 소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일부 광고물에서는 신체 구조가 기괴하게 뒤틀린 비정상적인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베트남의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오는 11월 11일로 예정된 대규모 쇼핑 축제를 대비해 AI를 이용한 의류 광고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논란이 불거지는 중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한 전문 사진작가는 AI를 활용해 광고용 이미지를 생성하는 비용이 실제 모델을 고용하여 촬영하는 데 드는 비용의 25%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하며, 쇼핑몰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왜곡된 이미지와 불투명한 정보 제공
하지만 AI 이미지 활용이 확산됨에 따라 모델의 다리가 세 개로 묘사되거나 자세가 부자연스러운 등의 기술적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많은 쇼핑몰이 이러한 이미지를 게시하면서도 해당 결과물이 AI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별도로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진만으로는 제품의 실제 품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속에서는 옷의 세부적인 형태나 원단 특유의 질감이 실제 제품과 다르게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여성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셔츠를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만으로는 실물을 가늠하기 어려워 구매를 주저했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AI 모델을 사용하는 매장의 고객 불만 수치와 반품률이 실제 모델을 활용하는 곳보다 현저히 높다고 지적했다.
규제 움직임과 법적 쟁점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고자 최근 2년 사이 SNS와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AI 생성 광고 이미지에 관한 규정들이 수립되어 왔다. 주요 골자는 광고를 게시하는 주체가 해당 이미지가 AI로 생성되었음을 명확히 밝히고 그 특성을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모델을 광고에 쓰는 행위 자체가 법적 금지 대상은 아니다. 중국 항저우의 푸옹 타이 홍 변호사는 AI 모델의 활용이 허위 광고나 소비자 기만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이는 기술의 보편적인 응용 사례이며 현행법상 금지된 행위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법률이 기술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