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최초의 기록, 분기 영업이익 107조원 달성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0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9일 공시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3.1% 급증한 107조 4,405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126.9% 늘어난 195조 2,532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14.6% 증가한 75조 1,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105조 6,764억 원을 약 1.7%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성과로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 성장과 환율 변동의 영향
이번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었다. DS 부문은 매출 147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06조 5,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판매를 대폭 늘렸고, 서버용 SSD 수요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스템LSI 부문은 하반기 신모델에 SoC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파운드리 역시 HBM 베이스 다이의 매출 성장과 글로벌 고객사의 선단공정 채택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10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 부정적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비로는 14조 4,000억 원이 투입됐다.
완제품 사업의 적자와 모바일 부문의 반등 시도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 1,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 전환했다. 이는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가격 상승 부담이 가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8 등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 효과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적자 폭을 줄이는 등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TV를 담당하는 VD 사업부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를 겪었으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B2B 사업과 구독 서비스 확대로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이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6,000억 원과 1조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과 내년도 AI 시장 선점 전략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이전틱 AI 도입이 빨라지면서 반도체 전반의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DX 부문 역시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도 전망 또한 밝다. AI 관련 투자가 장기화되고 반도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업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HBM4 판매 확대와 HBM4E 양산, 고성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총 84조 4,0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하며, 이 중 DS 부문에 76조 8,000억 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3조 9,000억 원을 각각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