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대역전극,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 석권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대륙에 휴대전화 시장을 개척한 지 31년 만에 처음으로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995년 진출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얻어낸 성과다. 특히 초저가 기기 선호도가 높고 일당이나 주급 형태의 소득 구조가 일반적인 아프리카 현지 특성을 고려해, 기기 값을 하루 단위로 쪼개서 낼 수 있도록 설계한 세분화된 할부 판매 전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압도적인 위상을 증명했다.

캐나다 시장조사 기관인 테크인사이츠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매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판매량 지표에서도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아프리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들며 침체기를 겪는 와중에도,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오히려 34.8%나 폭증하며 대조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지 맞춤형 금융 전략과 인프라 확장의 결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이 판매량 기준 38.7%, 판매액 기준 34.5%로 모두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의 22.4%나 지난해의 26.5% 수치와 비교했을 때 비약적인 상승폭이다. 삼성전자는 월 소득이 100~500달러 수준이며 일당이나 주급 중심인 현지 경제 구조를 정밀하게 공략했다. 약 200달러 내외인 갤럭시 A 시리즈 모델이 현지 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해, '와투' 및 '엠코파' 등 현지 핀테크 기업 및 통신사와 손잡고 일 단위 혹은 주 단위 결제가 가능한 할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내 서비스 거점도 38개국 281곳까지 대폭 늘렸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의 결과로 올해 아프리카 내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중 약 46%가 이러한 세분화된 할부 제도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되는 2026년 청소년올림픽의 무선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브랜드 노출을 이어가고 있다. 다카르 선수촌 내 삼성 오픈 스테이션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굳건한 1위 수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출하량은 5780만대(22.7%)를 기록하며, 2위인 미국의 애플(5650만대, 22.2%)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3개 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전 세계 시장이 약 20% 급감한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선방한 수치라는 평가다. 옴디아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문제와 가격 상승으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보급형과 중급형을 아우르는 갤럭시 A 시리즈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대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지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