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신 원격 선택한 트럼프의 전략
중간선거를 단 5일 남겨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는 유세를 중단하고 원격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약 20회에 달하는 원격 유세를 실시하여 최대한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30일 AP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에서 계획했던 대면 유세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날 저녁 발표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캔자스주를, 내달 1일 아이오와주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위원회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나가는 대신 3일 동안 집중적인 원격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방식이 선거 막바지 단계에서 더 넓은 유권자 층에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격 유세는 텍사스, 뉴욕,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약 20차례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체력 부담 우려와 건강 상태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한 달간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약 25차례의 현장 유세를 수행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30회 이상의 일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잦은 이동과 긴 시간 이어지는 연설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체력적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었다. 실제로 지난 26일 미시시피주 코린스 유세 당시 목소리가 심하게 쉰 상태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을 향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성대를 매일 집회를 위해 쓰도록 만드신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유세 취소 배경이 건강 문제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며 즉각 반박했다.
공화당 텃밭 사수 위한 집중 지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현장 선거운동을 지속해 왔다. 그는 지난 28일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텍사스에서 두 차례 유세를 진행했으며, 같은 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선거를 지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지난 20여 년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는 공화당의 안정적인 우세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의 그레이엄 의원과 민주당의 애니 앤드류스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 이후 불과 9일 만에 다시 해당 지역을 찾아 선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