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산업의 미래를 위한 첫걸음, AIF 출범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관련 과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플랫폼인 'AI 인프라 프런티어'(AIF)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AI 인프라 프런티어 콘퍼런스'를 통해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행사의 특별대담에서 좌장을 맡은 윤석빈 서강대 AI·SW대학원 특임교수(트러스트커넥터 대표)는 AIF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며, AI 인프라 구축은 단독으로 불가능한 영역임을 강조했다. 그는 수요자와 공급자, 투자자, 그리고 정책 결정권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AIF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비 조달 지연과 전력 수급, 입지 확보의 한계

전문가들은 AIF의 출범과 동시에 국내 AI 인프라 시장이 직면한 병목 현상을 신속히 해결할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손진호 휴버텍 대표는 국내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의 주요 저해 요인으로 하드웨어 조달 지연에 따른 공급망 병목과 입지 선정 및 전력 공급의 제약 문제를 지목했다.

손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AI 인프라 투자는 매년 20~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핵심 칩과 메모리 공급망의 병목 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는 발주 후 최소 6개월 이상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며, 서버의 경우 납기가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현장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또한 현재 시장의 주류인 30~40㎿급 하이퍼스케일 AIDC는 수도권의 전력 수급 문제와 인허가 한계로 인해 추가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며, 이에 따라 지방으로의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에너지 보강 기술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공데이터 개방과 규제 개선을 통한 격차 해소

윤현집 베스핀글로벌 실장은 데이터 순환의 부족을 주요한 병목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실장은 AI 에이전트 개발비용의 10배가 넘는 막대한 비용이 데이터 부족을 해결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간 영역으로의 신속한 공공데이터 개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개방률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데이터가 문서 형태로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부처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져야만 실질적인 오픈데이터가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프라의 수요와 공급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규제 혁신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손 대표는 미국이 AIDC 기획부터 완공까지 약 2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한국은 4~5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허가 절차와 관련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윤 실장은 현장에서 관찰한 결과, 대다수 국내 기업이 빅테크의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자체 인프라와 프레임워크를 갖춘 '소버린 기업'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까지 독립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 AI가 실현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이 가진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활용해 AI 인프라 시장의 간극과 병목을 최소화해야만 글로벌 산업계에서 1등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