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등 5종 건강보험 혜택 시작
동아바이오팜이 개발한 국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FDA 승인 7년 만에 국내 환자들에게 공급된다. 그동안 국내 환자들은 국산 신약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탓에 직접 약을 수입해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오는 11월 1일부터 해당 약제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엑스코프리를 포함한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5종에 대해 건강보험을 신규로 적용하거나 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그간 약제비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 왔던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난치성 질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선택지 확대
이번 급여화 대상 중 핵심은 세노바메이트 성분의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정이다.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발작이 일어나는 뇌전증 환자 중 약 30%는 기존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2019년 미국 승인 이후 해외 시장에서 먼저 판매되었던 이 약물은 이번 건보 적용을 통해 수입에 따른 물리적 불편함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저인산혈증성 구루병 및 골연화증 치료제인 '크리스비타주사액'의 급여 대상이 기존 소아에서 성인까지로 넓어진다. 인구 100만 명당 환자가 6.7명에 불과한 초희귀질환인 이 병은 그동안 소아 환자가 성인이 되면 보험 적용이 끊겨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고옥살산뇨증 치료제 '옥스루모주' 역시 신규 급여 대상에 포함되었다. 신장 손상이나 결석을 유발하는 이 질환은 인구 100만 명당 1~3명꼴로 발생하는 초희귀질환으로, 기존에는 이식 외에 근본적 대안이 부족했다.
항암제 및 우울증 치료제 보장성 강화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를 위한 '스프라바토나잘스프레이'도 새롭게 급여를 받게 된다. 기존 항우울제를 2종 이상 사용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던 환자군은 전체 우울장애 환자의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유전자 변이가 동반된 국소 또는 전이성 담관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제 '팁소보정'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5년 생존율이 29.0%로 낮은 난치성 암인 담관암은 환자의 10~20%에서 변이가 나타나는데, 이번 조치로 기존 화학요법 이후의 치료 선택권이 넓어질 예정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희귀질환자와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던 난치질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가 제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귀 및 난치질환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