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전격 지원과 네타냐후의 총력전
이스라엘 총선을 단 하루 앞둔 시점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의 재집권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발표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미국과의 공고한 파트너십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지지 글을 두 차례에 걸쳐 공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를 '비비'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비비 네타냐후를 총리로 선출하라. 우리가 시작한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일주일 전에 올렸던 네타냐후 지지 글도 다시 첨부하며 힘을 실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글 전문과 히브리어 번역본을 게시했다. 이어 오후에는 "우리는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저지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를 통해 이란의 위협을 함께 제거하자고 호소했다.
미국과의 밀착 관계를 활용한 안보 호소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진행된 방송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각별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대통령 사이에 과거에는 없었던 우정을 가져다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더 남아있음을 언급하며, 그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네타냐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뿌리 뽑을 의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자신이 계속 집권해야만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협력을 선거 막판의 핵심 메시지로 부각한 것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악시오스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지지 선언이 네타냐후 총리의 직접적인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더욱 강하게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야권의 반격과 공포 정치 비판
네타냐후 총리의 이러한 선거 전략에 대해 야권은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력한 경쟁자인 중도 성향의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대해 이스라엘 안보를 위한 그의 노력과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 국민이 선택할 그 어떤 지도자와도 전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트럼프와의 협력이 특정 지도자에게 종속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텔아비브 상공에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며 이란의 핵 위협을 강조한 행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거짓말과 위협, 그리고 공포 조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에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네타냐후는 이란의 핵 위협과 트럼프와의 관계를 집중 부각하고 있으나, 야권은 안보 전략이 특정 개인의 재집권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