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허점 파고드는 정교한 사기 수법

지난달 27일 제주특별자치도노인복지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LG유플러스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현장에서는 어르신들이 강사의 설명에 몰두했다. 교육을 진행한 임한진 강사는 보이스피싱이 결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방언을 빌려 '요망진(똑똑한)' 아줌마조차 사기범의 말에 현혹되어 2,000만 원을 잃었으며, 정작 자녀들의 조언은 믿지 못하게 되는 심리적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피해 사례도 공유되었다. 한 어르신은 전남 고흥에 거주하는 친구가 김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지 이틀 만에, 배송지 오류를 이유로 연락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의심 없이 응답한 결과 휴대전화 내 개인정보가 탈취되어 기기를 교체해야 했다. 임 강사는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경험을 숨기려 하지만, 이러한 침묵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악용한 신종 범죄의 위협

교육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양상도 다뤄졌다. 임 강사는 파트를 자르거나 된장찌개를 끓이는 AI 생성 영상 중 실제를 구분하는 퀴즈를 내며, 기술이 인간의 눈과 귀를 속일 만큼 정교해졌음을 알렸다. 사기꾼들은 택배 주소 오기입, 부고장, 혹은 제주 지역의 '클린하우스' 과태료 안내 등을 사칭해 악성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 또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악성 앱을 깔게 한 뒤, 금융기관으로 연결되는 통화를 가로채는 수법도 재연 영상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에 임 강사는 가족이 금전을 요구하더라도 반드시 기존에 저장된 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 보안 기능 및 AI 앱 활용법 안내

현장에는 LG유플러스 직원들도 참여해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돕고, AI 통화 서비스인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과 챗GPT 활용법을 상세히 안내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년 동안 전국 각지의 복지관과 다문화가족센터를 방문해 총 241회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으며, 지금까지 3,615명의 수강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