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목 구간 해소의 핵심, 평택~오송 현장 방문

정진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점검했다. 해당 사업은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의 핵심 대동맥으로서, 열차 운행이 집중되는 구간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중점 과제다. 정 이사장은 현장을 살피며 철도가 창출할 수많은 이동과 만남을 고찰하는 동시에, 이러한 이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의 근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이어갔다.

'사후 대응'에서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수천 명의 승객을 동시에 실어 나르는 철도 시스템의 특성상, 미세한 결함이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특히 이용객 증가와 시설 노후화, 폭염 및 폭우와 같은 기후 위기까지 겹치며 철도 시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이사장은 기존의 주기적 점검과 사후 보수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 징후를 포착해 차단하는 '예방 중심 안전' 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국가철도공단은 '기본과 원칙으로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베이스(BASE)'를 새로운 경영 방침으로 채택했으며, 그 첫 번째 요소인 'B(Best Safety)'를 통해 최고 수준의 안전을 모든 업무의 토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AI와 데이터가 만드는 예측보수형 유지관리

공단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안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검측차를 통해 확보되는 실시간 시설물 상태 데이터를 확대 적용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여 '예측보수형 유지관리 체계'를 완성하고자 한다. AI가 방대한 기록을 분석해 사고 징후를 미리 탐지하면, 숙련된 기술자의 노하우와 결합해 미세한 변화까지 잡아내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조치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능형 CCTV 시스템을 2033년까지 역사와 선로변, 건널목 등 총 3,133개소에 추가로 설치해 인적 감시의 한계를 보완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야를 넓힐 예정이다.

기술과 현장의 조화가 만드는 철도의 신뢰

다만 공단은 첨단 기술이 현장의 책임감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데이터와 영상이 보내는 신호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기술력과 현장의 경험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완전한 안전이 구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철도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BASE'의 원칙을 준수하며, 안전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견고한 미래 철도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