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점으로 한 네이버의 공격적 투자 행보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네이버의 글로벌 투자 전문 법인 네이버벤처스가 약 1년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총 11곳의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한 이후 가속화된 이번 행보는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지에서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김남선 네이버벤처스 대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버의 향후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2027년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으나, 인공지능(AI) 기술 스택 전 영역에 걸쳐 B2B와 B2C를 아우르는 폭넓은 기업 탐색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네이버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인 동시에 일반 소비자 대상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특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다각화된 사업 구조가 광범위한 유망 기업 발굴의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의 높은 잠재력 주목
김 대표는 특히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부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일본이나 독일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제조업 및 산업 기반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언급하며, 인공지능을 실제 물리적 환경에 적용해 생산성을 혁신하려는 시도에 주목했다. 범용 인공지능(AGI) 구현을 위한 노력 속에서도 아직 물리적 공간을 완벽히 통제하는 기술은 미비한 상태이기에, 이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기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구체적 투자 사례
신기술 선점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네이버벤처스는 네이버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간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AI 모델 '클로드'로 알려진 앤트로픽에 대한 간접 투자를 비롯해, AI 추론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포지트론AI, 개인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팅트, 그리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음악 제작 스타트업인 수노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또한 영상 AI 기술을 보유한 트웰브랩스와 같이 미국 현지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며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가 첨단 산업과 벤처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내에서 핵심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평가한다.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자사의 기존 서비스 및 사업 모델과 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망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