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 청장 취임과 동해안 산업 생태계의 재설계
장기간 비어 있던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자리에 김양호 전 삼척시장이 임명되면서, 망상지구를 비롯한 주요 지구의 현안 해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청장은 과거 삼척시장 재임 당시 도내 최초로 수소산업을 핵심 정책으로 채택해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이끌어낸 바 있어, 지역 개발과 투자 유치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민선 9기 강원도정이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가운데, 강원경자청은 망상, 북평, 옥계 등 3개 지구를 핵심 축으로 삼아 동해안의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망상지구, 글로벌 스마트 복합 리조트 도시로 도약
약 415만㎡(125만 평) 규모를 자랑하는 망상지구는 강원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 관광 자원과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레저, 의료, 교육, 주거가 어우러진 미래형 국제 관광 도시를 목표로 한다. 특히 망상 1지구는 글로벌 스마트 복합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주체인 대명건설은 본점 주소를 동해시로 이전하고 망상컨벤션센터 2층에 개발사업본부를 설치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망상 1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었다.
이번 계획 변경에는 구역 조정과 기간 연장뿐만 아니라 관광·휴양 및 국제 교육 기능 강화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연말까지 산업부의 승인 및 고시 절차를 마친 뒤, 2027년 상반기에는 환경·재해·교통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7월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2028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한편, 호텔과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망상 2·3지구는 각각 2022년과 2023년에 실시계획을 수립해 현재 부지 확보를 위한 사유지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며, 건축비 상승 등을 고려한 총사업비 증액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 활성화와 인구 소멸 대응을 위해 관광·휴양시설 투자이민제의 지정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북평·옥계지구, 수소 에너지와 첨단 소재의 중심지로
북평지구는 2020년 장기임대단지 조성 이후 수소에너지 분야 기업 유치에 집중해 왔다. 현재까지 입주한 15개 기업 중 12곳이 수소 관련 기업일 정도로 수소 산업 집적화가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 강원경자청은 한국동서발전과 협력해 정부 R&D 과제를 확대하고,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관련 협력사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24년 11월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라 세제 혜택과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기업 유치 환경이 개선되었다. 북평 일반산업단지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조성 추진도 긍정적인 요소다.
옥계지구는 첨단소재 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희소금속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동해안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업종특례지구를 지정하여 유치 업종을 확대함으로써 산업 용지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연안항만방재연구센터 건립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으로 시설물 건축과 부지 임대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으며,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양호 청장은 망상지구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북평과 옥계지구가 강원도의 AI 및 수소 전략과 발맞춰 실질적인 기업 유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동해안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