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외치는 전쟁 반대와 연대의 메시지

오는 3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국내외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예술을 매개로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예술인한반도평화대회'가 막을 올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문화예술 축제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전쟁과 폭력의 위협에 맞서 예술인과 시민들이 공동의 평화를 선언하는 장으로 기획했다.

행사는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군사적 갈등과 전쟁이 심화하는 작금의 현실을 비판하고, 예술가가 지녀야 할 사회적 책무를 천명하는 ‘2026 세계예술인한반도평화대회 선언문’ 낭독이 이뤄진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정전 70주년이었던 2023년에 첫발을 뗀 이 대회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경을 넘는 예술가들의 무대와 아쉬운 불참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이쿠타 만지는 나가사키 피폭 2세로서 인권 보호와 반핵, 반전 운동에 앞장서 온 음악가다. 이와 함께 평화의 노래를 전하는 카와구치 마유미와 방글라데시에서 온 마임 팀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다만, 출연이 확정되었던 팔레스타인 팝 아티스트 바샤르 무라드는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이번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었다.

다국적 공연과 패션쇼로 완성되는 평화의 장

다양한 국적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평화풍물패 ‘기적소리’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비롯해 이란, 베트남, 태국, 타지키스탄, 러시아 사하공화국 출신들이 모인 이들은 전쟁의 종식과 한반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패션이라는 시각적 매체를 통해 전쟁과 평화의 서사를 그려내는 ‘피스 스토리 패션쇼’도 펼쳐진다. 국내 음악가들이 꾸미는 ‘평화의 노래’ 무대가 이어지며, 마지막 순서로는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평화 춤’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대회 전날인 30일에는 헤이리시네마에서 전국 순회 상영을 진행해 온 다큐멘터리 ‘힌드의 목소리’가 마지막 상영회를 갖는다.

조직위원회는 세계의 안녕이 곧 한반도의 평화와 직결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생명 존중과 전쟁 반대의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예술인과 시민사회, 그리고 평화 운동 주체들 사이의 국제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