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핵심 거점, 9조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피지컬 AI 역량을 끌어올릴 핵심 기반인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룹은 약 9조 원에 달하는 새만금 AI 밸리 프로젝트의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심도 있는 검토를 마친 뒤,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관련 사업에 참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30일 공표했다.

오는 11월에는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될 예정이다. 인프라 구축을 전담할 '데이터센터 SPC'와 연산 자원 및 소프트웨어 운영을 맡을 'GPU 서비스 SPC'가 각각 출범한다. 상세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친 뒤 2027년 3월에는 첫 삽을 뜨고, 2030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의 초격차 실현

새만금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의 축적과 반복적인 학습 및 검증을 수행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분야의 AI 등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레벨 4 이상의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E2E 알고리즘을 24시간 내내 학습하고 검증하는 슈퍼컴퓨팅 허브로서의 기능을 갖춘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고난도 로봇의 행동 모델과 정밀한 관절 제어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차량 연구개발(R&D)의 효율성 제고도 핵심 과제다. 디자인 구상 단계부터 가상 충돌 시험, 공기역학적 해석,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R&D 전 과정에 고성능 AI를 투입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산업은행 등과의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 및 미래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프로젝트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30일 오전 전북 군산시 소재 자동차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했다. 새롭게 문을 연 이 사무소는 부지 인허가와 착공 관리, 현안 대응 및 정부 관계 부처와의 실시간 소통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현장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신승규 RH PMO 담당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우선 착공과 함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새만금 AI 밸리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건립을 넘어선 거대 프로젝트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청정수소 수전해 플랜트, 그리고 AI 수소 시티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자립형 순환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적인 지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