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결제 넘어선 AI 경영 로봇의 등장
위챗페이가 중국 시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결제 단말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얼굴 인식 기반의 단말기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접점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챗페이는 상품 정보 안내와 주문 처리 기능까지 수행하는 AI 단말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처럼 간편결제 기업들이 독자적인 단말기 보급을 통해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위챗페이는 텐센트 본사 단지 내에 위치한 광둥 세븐일레븐 매장에 '스마트 경영 로봇'이라는 명칭의 AI 결제 단말기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국제금융전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해당 제품이 실제 상업 현장에 적용된 첫 번째 사례다.
대화형 키오스크로 구현한 스마트 매장 운영
해당 단말기는 기존 키오스크 방식에 AI 대화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특정 상품이나 진행 중인 할인 행사에 대해 질문하면 단말기가 관련 정보를 즉각 전달하며,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는 과정까지 보조한다. 또한 음성 대화와 상품 스캔 기술을 연동하여 제품을 식별하고 가격을 산출하며, 최적의 할인 묶음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편의점의 혼잡한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출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처럼 업무가 몰리는 때에 반복적인 상품 문의와 결제 업무를 단말기가 전담함으로써, 매장 직원은 재고 관리나 고객 응대 등 현장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매장 운영자에게도 유용한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단말기는 매장 내 데이터를 해석하여 상품의 매입과 판매 현황, 재고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이나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을 점주에게 전달한다.
텐센트 AI 모델 탑재와 글로벌 결제사 경쟁
이 단말기에는 텐센트의 소형 AI 모델이 적용되어 지능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톈라이 인사이드' 음성 기술이 탑재되어, 매장 내 방송 소음이나 다른 고객들의 목소리가 섞여 있는 소란스러운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번 상용화 조치는 위챗페이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단순한 수납 업무에서 판매 및 매장 운영 지원 단계로 격상시키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 역시 단말기를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매장 서비스의 통합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커넥트는 얼굴 결제 기능과 더불어 리뷰 작성,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미니 키오스크 주문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토스 프론트 또한 포스(POS) 시스템과 연계하여 주문 관리, 재고 파악, 고객 관리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시장에서의 간편결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결제사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점주 모두가 기존 방식을 바꿀 만큼의 실질적이고 강력한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