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운용사와 협력해 'TIME' 브랜드 런칭 추진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독립계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미국 금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타임폴리오는 현지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주식과 인공지능(AI), 미국의 주요 지수 등에 투자하는 독자적인 'TIME' 브랜드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증명한 액티브 운용 역량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는 미국의 ETF 전문 운용사인 타이달 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TIME' 브랜드의 액티브 ETF 현지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협력 파트너인 타이달은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개별 종목을 기반으로 한 옵션 인컴 상품인 일드맥스(YieldMax) ETF 시리즈를 운용하는 곳이다. 또한 타이달은 타 운용사들이 미국 시장 내에서 고유한 투자 전략을 ETF로 구현할 수 있도록 상품 출시와 운영을 돕는 플랫폼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재위탁 운용 방식 통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현

이번 협업에서 타이달은 미국 현지 투자자문사로서 규제 대응과 운용 감독, 그리고 매매 집행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폴리오는 재위탁 운용사로서 실질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을 맡아 종목을 선정하고 편입 비중을 결정하는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즉, 현지 운용사의 탄탄한 ETF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타임폴리오만의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직접 구현하는 구조다.

출시를 목표로 하는 상품군은 총 5종으로, 한국 주식, 글로벌 AI, 차이나 AI, S&P500, 나스닥 등이 포함된다. 이들 상품은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이 아니라, 운용역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ETF로 설계되었다. 운용 실무는 2021년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산업은행,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쳐 합류한 김남호 타임폴리오 ETF운용본부장이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 반영한 한국 주식형 상품 차별화

특히 한국 주식형 상품의 경우, 코스피 상장사부터 코스닥의 성장주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운용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종목 선정 시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배당,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단순히 지수 구성 종목을 따르기보다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타임폴리오의 이번 행보는 국내에서 쌓아온 액티브 ETF 운용 능력을 세계 시장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TIME 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연말 3조 8834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30일 기준 7조 2235억 원으로 약 86%(3조 3401억 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ETF 시장 내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상승하며 중위권 구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지난 6월에는 2021년 5월 시장 진출 이후 약 5년 만에 순자산 1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종적인 상품 출시 여부와 세부 일정은 향후 실무진의 미국 현지 방문과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가 사모펀드 운용 역량을 공모펀드와 ETF로 성공적으로 전이시킨 독립계 운용사의 대표 모델이라고 평가하며, 미국 시장 내에서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 확보와 초기 투자 자금 유치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