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G20(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영국, 독일, 폴란드, 유럽연합(EU), 인도, 멕시코 등 주요국 외교 책임자들과 잇따라 만나 한반도 상황을 비롯한 각 지역의 정세와 안보 및 경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독일·폴란드와 전략적 파트너십 공고화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과 마주 앉았다. 조 장관은 지난 29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방한으로 구축된 양국 간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국방과 방산, 경제 및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바데풀 장관은 무역과 투자, 첨단 산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회담도 이어졌다. 조 장관은 도날트 투스크 총리의 지난 4월 방한 이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방산과 배터리 분야 등 정상 간 논의된 사안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시코르스키 장관 역시 투스크 총리의 방한이 양국 관계 발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언급하며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세심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폴란드의 G20 가입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며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조 장관은 국제 사회 내 폴란드의 높아진 위상을 인정하며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영국·EU와 안보 및 디지털 통상 협력

31일 오전에는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양국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온 점을 강조하며, 탄탄한 교역 기반 위에서 방산과 인공지능(AI)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다. 밀리밴드 장관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고 답했다. 특히 양국은 각각 2027년과 2028년 G20 의장국을 맡게 되는 만큼, 국제 사회의 주요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조 장관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조 장관은 지난 6월 한·EU 정상회담 결과로 체결된 디지털통상협정(DTA)의 후속 조치 이행을 강조했으며, 사이버 및 우주 분야를 포함한 안보 방위 파트너십 강화를 요청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한국이 지난 9월 EU-인도·태평양 4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측 장관 간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멕시코·인도와 경제·다자 협력 확대

조 장관은 로베르토 벨라스코 알바레스 멕시코 외교장관을 만나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후속 조치를 점검했다. 조 장관은 경제, 첨단 기술, 문화, 교육, 농업 등 다방면에서 실무 그룹 구성과 양해각서(MOU) 체결 논의가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며, 내년 초 서울에서 양국 외교 고위급이 참여하는 제9차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벨라스코 장관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투자 보장 협정 개정안의 조속한 발효와 올해 중 멕시코에 파견될 한국의 AI·우주 분야 민관 사절단의 성공적인 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조 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만나 고위급 교류를 통한 전략적 소통 강화에 공감했다. 조 장관은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이후 양국 외교 관계가 진일보하고 있음에 기쁨을 표했으며, 자이샨카르 장관 역시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내실 있는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독일, 폴란드, 영국, EU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및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세를 논의했으며, 멕시코에는 한반도 관련 지지를 요청하고 인도와는 G20 및 유엔의 다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