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의 마지막 길, 송파에 마련된 빈소

'국민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9일 밤 10시 30분경 서울 소재 병원에서 별세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추모를 위한 빈소가 마련되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 거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KBS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해 왔으나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계와 정계에서 이어지는 깊은 애도

고인의 부고가 전해지자 연예계와 정계 등 각계각층에서 슬픔을 나누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팝페라 테너이자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인 임형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을 '사랑하는 이모부'라 지칭하며, 몇 달 전 병문안 당시 나누었던 인사가 마지막 작별이 될 줄은 몰랐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고인이 평소 자신의 노래와 독창회를 아껴주었던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국민에게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점을 기렸다.

배우 최수종 또한 고인이 평생 동안 이웃들의 땀방울과 소박한 삶의 가치를 경외해온 스승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고인의 그늘 아래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신앙을 바탕으로 한 위로를 건넸다. 최수종은 최불암이 14년간 이끌어온 '한국인의 밥상'을 지난해부터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반장'의 박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서 보여준 푸근한 존재감을 추억했다. 오 시장은 고인의 너털웃음과 목소리에 담긴 세대의 애환을 언급하며, 1998년부터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을 되새겼다.

대중의 기억 속 영원한 버팀목

온라인상에서도 고인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누리꾼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고인이 들려주던 평온한 목소리와 '전원일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명복을 빌었다. 양촌리의 든든한 어른이자 TV를 통해 언제나 곁을 지켜주던 버팀목 같았던 고인의 부재에 많은 이들이 공허함을 토로했다. 고인은 생전 소박한 밥상을 통해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조명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에도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며 대중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