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최저치 기록한 스마트폰 시장, 삼성의 선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780만대를 기록하며 22.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나 급락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출하량 감소 폭은 5%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고한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보급형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가 판매량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에서 갤럭시 Z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과의 치열한 2위 다툼과 중국 업체들의 급락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애플이 5,6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22.2%의 점유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과 애플의 출하량 격차는 약 130만대 수준으로 매우 근소하게 나타났다. 반면 3위인 샤오미의 출하량은 3,070만대로 전년 대비 29% 하락했으며, 오포(2,340만대)와 비보(1,930만대) 역시 각각 39%와 33%씩 급감하며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옴디아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올해 연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2%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불러온 '팔수록 손해'의 공포
스마트폰 시장이 이토록 위축된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그에 따른 기기 가격 인상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저가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프리카 시장의 출하량이 39%나 급감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 저변을 넓히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현재는 시장 축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당장의 이익보다 점유율 확대를 우선시하며 부품 가격이 안정되는 시점에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 조절과 손익 통제 과제
하지만 예상보다 가파르게 치솟는 부품 가격이 삼성의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은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판매가를 유지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생산량을 조절해 적자 규모를 관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김선우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분석하며, 판매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동시에 판매량을 적절히 조절하여 손익을 통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