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시스템 해킹으로 9만여 명 정보 노출

일본항공은 예약 및 발권 시스템에 대한 해킹 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약 9만 2,000명에 달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공지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정보가 노출된 대상은 2023년 8월 10일부터 2026년 9월 23일 사이에 해당 항공사들의 항공편을 예약했던 이용객 중 일부로 확인되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이용자의 성함과 탑승 구간, 탑승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약 2,000명의 고객에 대해서는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여권 번호, 국적, 마일리지 번호까지 함께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마데우스 시스템 침해로 인한 비인가 접근

이번 보안 사고는 일본항공의 예약·발권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는 글로벌 항공 기업 아마데우스 그룹의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면서 시작되었다. 아마데우스 측은 외부에서 이용자들의 예약 정보를 열람한 흔적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행히도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와 같은 민감한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부정 사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항공사도 동일한 보안 사고 직면

이러한 보안 위협은 국내 항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사인 아마데우스의 시스템이 해킹당하면서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유출된 항목은 고객의 예약번호를 비롯한 예약 관련 데이터였으며, 카드 번호와 같은 결제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항공사의 자체 데이터베이스가 직접적으로 침해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글로벌 항공 기업의 시스템 보안 리스크

전 세계 200여 개 항공사가 이용 중인 아마데우스의 이번 사고는 시스템 계정에 설정된 로그인 인증 정보를 이용한 비인가 접근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데우스는 과거에도 시스템 결함으로 항공사 운영에 큰 혼란을 야기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주요 항공사들의 승객 체크인과 수하물 처리 업무가 중단되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공항에서 수십만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는 등 운영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