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목소리 속 기준금리 유지 결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 수준에서 멈춰 세웠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경계한 위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동결이 결정되었다. 이로써 한국의 기준금리(3.00%)와 미국 사이의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의 차이를 유지하게 됐다.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르면, 표결권을 행사한 12명의 위원 중 10명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례적으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상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견조한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의 공존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미국 경제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지출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으며, 경제 확장세 또한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본 투자와 생산성 측면에서 견고한 성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노동력 증가에 발맞춰 일자리가 늘어나는 가운데 실업률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연준은 향후 더 많은 경제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정책 방향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연준의 태도도 이러한 맥락을 반영한다.

12월 마지막 회의로 향하는 시장의 시선

이번 동결 결정은 최근 국채금리의 변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분야의 과잉 투자 우려, 그리고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속도 조절'로 풀이된다. 지난달 단행한 긴축 조치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가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12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일정 역시 이번 결정의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이제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오가는 국제 유가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연준이 연말에 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여부가 향후 경제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