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늘었지만 이용은 제자리걸음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을 단 한 번이라도 접해본 인구는 확대되었으나,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층은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경험치 자체는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꾸준한 사용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디크립트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 기업인 입소스(Ipsos)가 디파이에듀케이션펀드(DEF)의 요청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22%가 가상자산을 소유했거나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18%와 비교했을 때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가상자산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3%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신규 경험자 대부분이 현재는 가상자산을 이용하지 않는 부류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과거에 사용 경험은 있으나 최근 1년간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작년 5%에서 올해 11%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향후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 또한 17%로 나타나 지난해(1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호기심이 이끈 입문과 뚜렷한 이용 격차

가상자산에 처음 입문하게 된 동기로는 호기심이 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장기적인 투자 목적이라는 답변은 25%로 뒤를 이었다. 이용 양상에서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가 명확히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가상자산을 사용한 비율은 남성이 18%로 여성(8%)보다 두 배 넘게 높았으며, 60세 미만 연령층의 이용률이 고령층보다 높게 측정됐다.

금융 시스템 불신 속 낮은 가상자산 신뢰도

기존 금융 체계에 대한 불신은 존재했으나,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 금융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믿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3%는 사이버 범죄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 맞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를 크게 신뢰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고,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역시 5% 수준으로 낮았다.

디파이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디파이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였고, 가상자산의 핵심적인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응답자도 6%에 머물렀다. 다만 디파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비율은 40%에 달했는데, 이들 중 80% 이상은 저축이나 이자 수익 창출, 혹은 가족 및 지인에게 송금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탐구 의지 또한 하락세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응답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7%로 감소했으며, 디파이에 대한 관심도 역시 11%에서 8%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성인 1,545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2.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