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조용원·최선희와 전격 회담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북한의 핵심 인사들을 만나 외교적 접촉을 가졌다. 카시스 장관은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 권력의 실세로 알려진 조용원 조선노동당 비서 및 최선희 외무상과 각각 별도의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시스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엑스(X)를 통해 이러한 회담 사실을 공개했다. 최선희 외무상과의 대화에서는 양국 간의 정치적 관계를 정상화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스위스 외교사무소를 새로운 형태로 재가동하는 문제도 다뤄졌다. 이와 더불어 유라시아 지역과 한반도를 둘러싼 폭넓은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교사무소 재개와 양자 관계 강화

이어 카시스 장관은 조용원 비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했다. 그는 조 비서를 만나 평양 내 외교사무소의 재개를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으며, 양국 사이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외교 사절단은 전날 평양에 입국하여 이날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북한 측 관리들과 만나 회담을 이어갔다. 북한 일정을 모두 마친 카시스 장관은 서울로 이동하여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스위스의 정치적 외교 거점 확보

이번 외교사무소 설치로 인해 스위스는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평양에 직접적인 정치적 외교 거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스위스는 지난 1974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었으며, 1997년부터는 스위스개발협력청(SDC)을 통해 평양에서 인도주의 협력사무소를 운영해 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2020년 해당 사무소의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스위스 외무부는 지난 22일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평양 주재 외교사무소가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해당 사무소의 핵심 임무는 2020년 인도주의 협력사무소가 멈추면서 끊겼던 현지 소통 채널을 다시 복구하고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스위스 측은 역내 소통 창구 부족으로 안보 위기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북한과의 정치적 대화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