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논란 속 청와대의 이례적 사과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3일 이주민 권익을 대변하는 지원 단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다문화 가정 및 이주노동자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통령의 발언이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후 청와대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과 의사가 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이주노동자 현안 및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이주여성인권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주요 시민단체와 이주민 지원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간담회 현장에서 터져 나온 사과 요구와 청와대의 입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이 이 대통령의 발언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전 수석은 사과의 뜻을 대신 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참석자 A씨에 따르면, 전 수석은 해당 발언이 혐오 표현에 해당하지는 않더라도 폄훼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대리 사과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B씨는 대통령의 공식 사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비서관실 측으로부터 대통령이 직접 사과할 경우 논란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 수석의 발언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간담회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고위 공직자의 혐오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경고하며,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 가이드북을 준거 삼아 정부의 인식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이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제도적 대안 촉구
일부 참석자들은 이주노동자가 경제적 기여도가 낮다고 언급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이를 명백한 혐오 표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혐오 글을 인용한 듯한 인상을 준다는 비판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과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청와대는 간담회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소수자에 대한 혐오 정서 확산에 대한 참가자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정부의 명확한 인식 개선과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다문화가족의 복지 사각지대, 임금 체납, 농업 계절노동자 문제, 이주 여성 인권 등 구체적인 정책 제안도 병행했다. 청와대는 공정성과 합리성에 기반해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 개선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며, 전 수석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제도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간담회 전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이주민을 경제적 효용성이라는 잣대로 평가한 대통령의 인식을 '부적절한 인식'이라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