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눈 형제'로 맺어진 전략적 동반자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에너지와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튀르키예가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해 보여준 헌신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를 향해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칸 카르데쉬(Kan Kardeş)', 즉 피를 나눈 형제라는 이름으로 각인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두 정상 간의 두터운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원전·방산·인프라 등 전략적 경제 협력 가속화

양국은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 인프라 구축 등 전략적 가치가 높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내실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시놉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하여, 지난해 11월 체결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른 부지 평가 및 공동 워킹그룹 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의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돕기 위해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방산 분야에서는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양국 기업이 제3국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며 협력의 깊이를 더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체결된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기반으로 튀르키예 내 주요 도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양국 간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과 자원 공급망 다변화 추진

경제적 교류 측면에서 양국은 2023년 1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07억 달러라는 수교 이래 최대 교역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 문제와 수입 규제, 통관 지연과 같은 현안들을 차례로 해결하여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과학기술, 천연자원 및 광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넓히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이번에 체결된 에너지 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튀르키예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해 수소와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아울러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정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기술 및 투자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국제 정세 안정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조

양 정상은 국제 사회의 안정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전략적 공조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튀르키예 정부가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보여온 일관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고 역내 안정을 되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