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가 불러오는 증시의 반등
현지 시각으로 오는 11월 3일은 미국의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상원과 하원 의원을 새로 뽑는 이 선거는 미국 정치의 중대한 분기점이 된다. 필자의 주변 인물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보다는 오히려 반대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정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상황에서 굳이 타국의 정치 이슈에 매몰될 필요는 없으나, 주식 투자자라면 이번 중간선거를 유심히 지켜볼 가치가 충분하다.
데이터로 증명된 '중간선거 매직'의 실체
증권업계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1950년 이후 총 19차례 진행된 미국의 중간선거 사례를 분석했을 때, 선거가 치러진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S&P500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오히려 이 기간의 평균 수익률은 15.1%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9번의 미국 중간선거가 있었던 이후, 코스피의 12개월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경우는 6차례나 되어 상승 확률이 하락 확률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정당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제거
역사적으로 집권 여당이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의석을 추가로 확보한 사례는 1934년, 1998년, 그리고 2002년의 세 차례뿐이었다. 만약 여당의 의석이 감소하게 되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약화되어 조기에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증시는 전쟁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한다. 중간선거 이후 나타나는 증시의 랠리는 특정 정당의 승리 때문이라기보다, 시장을 짓누르던 선거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엇갈리는 전망과 투자의 본질
그럼에도 선거 전후로 '어느 정당이 승리해야 증시에 유리할지'에 대한 다양한 예측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극명하게 갈린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트럼프식 감세 정책과 재정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고, 이로 인해 국채금리 상승 압박이 줄어들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블룸버그는 민주당의 승리가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은 종종 빗나가곤 한다. 1년 뒤의 주가 향방을 맞히는 것은 더욱 어려운 영역이기에, 특정 정당의 승리가 주가 상승을 보장한다는 식의 전망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중간선거 매직의 핵심은 특정 당의 승패가 아니라,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데 따른 호재와 그보다 더 큰 불확실성이 등장할 때 발생하는 변동성 사이의 관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