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과 과학수사의 공존을 논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과학수사관이 지켜내야 할 고유한 가치와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서울로 집결한다. 경찰청은 '제12회 국제 CSI 컨퍼런스'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AI 시대, 과학수사관의 가치와 역할을 묻다'라는 핵심 주제 아래 진행된다. 과학수사 현장에서 AI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에 맞춰,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과학수사관만의 전문 영역과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2015년 첫 시작을 알린 이후 매년 개최되어 온 이 행사는 작년 한 해에만 29개국에서 총 4,916명의 인원이 참여할 만큼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학술 교류의 장이다.

전 세계 전문가 강연과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

컨퍼런스 기간에는 아시아를 비롯해 미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과학수사 전문가들의 다채로운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모든 세션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8년 11월 4일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설치된 날을 기념하는 '과학수사의 날'과 일정을 맞추어 그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서는 과학수사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에 대한 격려도 이뤄진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김장한 교수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학과 음주연구실에 대통령 표창이 전달되며, 충북경찰청의 최하영 경위는 특별승진의 영예를 안게 된다. 또한,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의 과학수사 업무에 대해 세계 최초로 과학수사 국제표준(ISO 21043-2) 인증을 획득한 경찰청의 성과를 기념하는 인증서 수여식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 참여형 체험관과 전문가 토크콘서트

일반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드론과 로봇, AI 등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는 20개의 연구개발 홍보관과 더불어, 과학수사 기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10개의 체험관이 마련되어 시민들의 흥미를 끌 예정이다. 특히 5일 오후에는 권일용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그리고 윤외출 전 경남경찰청 수사부장이 함께하는 과학수사 토크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 큰 기대를 모은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등록하여 참석할 수 있으며, 주요 토론과 강연 내용은 유튜브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접할 수 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AI가 이제 과학수사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된 시점이다"라며, "이번 대회가 국내외 전문가와 현장 수사관들이 모여 형사사법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과학수사관의 본질적 역할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