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이후의 역사적 상승 패턴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뉴욕 증시를 압박하고 있으나, 과거 사례를 분석하면 중간선거 이후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정 정당의 압도적 승리나 의회의 권력 분점, 혹은 정치적 교착 상태 등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증시는 상승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중간선거와 대통령 선거 직후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1980년부터 2024년까지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S&P500지수는 대선과 중간선거가 끝난 하루 뒤와 일주일 뒤에 평균 0.2% 상승했으며, 한 달이 경과한 시점에는 1.1%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선거 1년 뒤의 성과는 더욱 극적이다. 중간선거 1년 후에는 평균 13.7%, 대선 1년 후에는 13.8% 급등했으며, 상승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1982년부터 2022년 사이의 기록만 따로 분석해도 11차례의 중간선거 이후 지수는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상승했다. 카슨그룹의 최고시장전략가(CMS)이자 CNBC 칼럼니스트인 라이언 데트릭은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이 시장을 위축시키지만, 결과 발표 후에는 안도감이 확산되며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력 분점이 가져오는 시장의 안도감
시장 관점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백악관과 의회의 권력이 나뉘는 구도다. 여당이 상원이나 하원 중 한 곳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경우 증시 성적은 더욱 우수했다. 실제로 어느 정당도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하지 못했던 10번의 중간선거와 5번의 대선 이후 1년 뒤 S&P500지수는 평균 15% 상승했다. 이 15차례의 사례 중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반면, 한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독점했을 때의 1년 뒤 평균 상승률은 11.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데트릭은 특정 정당의 압도적인 승리(레드 웨이브 또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일방적인 지출 증가와 권력 집중 우려로 인해 시장이 이를 오히려 반기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승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인 구도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CNBC 분석 결과, 이러한 상황이 전개됐던 1986년, 1990년, 2006년 중간선거 당시 S&P500지수는 선거 당일 0.5% 하락했으나 한 달 뒤 3.4%, 1년 뒤에는 평균 10.9% 상승했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2000년 대선 1년 뒤에는 닷컴 버블 붕립 여파로 지수가 22.1%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고, 2020년 대선 1년 뒤에는 팬데믹 기저효과로 38.3%라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수
소시에테제네럴(SG)은 선거 결과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기업 실적 사이클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8년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하락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보인 영향으로 그해 S&P500지수는 6.2% 하락했으나, 1년 뒤에는 다시 11.7%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기술의 지속성이다. 기술주 하락을 막을 AI 투자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며, 데트릭은 경제 성장과 AI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국채 수익률 급등, 프랑스의 채무 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매크로 총괄 짐 리드는 선거 후의 계절적 호재가 반드시 실현되는 것은 아니며, AI와 이란, 프랑스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비관적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