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 티커로 상장…1,000억 달러 규모 조달 전망

AI 플랫폼 클로드(Claude)의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나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앤트로픽은 현지 시간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공모에서 구체적인 주식 수나 가격 범위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상장 시 사용할 티커명은 'ANT'로 결정되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앤트로픽이 2조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매출 163억 달러 돌파하며 첫 흑자 전환 성공

공개된 S-1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재무 지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6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2억 달러였던 실적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영업비용은 169억 8,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인 90억 달러가 컴퓨팅 및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지출되었다. 일회성 평가 손실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달러로 집계되어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나, 전환사채와 파생상품 부채 등의 비현금성 비용 변동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은 8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 조달 능력과 현금 보유량 역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총 1,411억 달러의 자본을 확보한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1,124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193억 달러 규모의 단기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미애널리시스는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스케일링이라고 극찬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 또한 강력한 자금 조달을 통해 IPO 역사상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는 AI 거품론을 잠재우며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관련 종목의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인프라 투자 8,070억 달러 계획과 복잡한 이해관계

앤트로픽은 향후 막대한 자금을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브로드컴과의 임대 계약에 1,612억 달러, 스페이스X AI 및 엔비디아 관련 계약에 최대 1,205억 달러, 아마존닷컴에는 1,100억 달러를 사용하는 등 향후 수년간 총 8,07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맺고 있는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앤트로픽은 이들이 투자자이자 고객인 동시에 경쟁사 또는 공급업체 역할을 병행하고 있어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위 5개 고객사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근 3분기 매출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경쟁사로는 오픈AI와 구글을 명시했으나 메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매출 구조 변화와 AI 기술 오용에 따른 리스크 경고

신고서를 통해 앤트로픽은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최근의 급격한 성장이 초기 채택 단계의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향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매출의 약 80%가 토큰 소비형 과금 구조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이 구조 또한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12~18개월 단위의 컴퓨팅 인프라 선계약 구조상, 수요가 예측을 초과할 경우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과 HBM 공급 차질이나 전력기기 조달 비용 상승 가능성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AI의 악의적 오용, 자가 폭주 위험, 인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이에 따른 법적 책임 문제 등이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