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및 경제 협력 강화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내년 방독 제안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를 택해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은 물론 주요 지역 정세와 국제적 현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이자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업 강국이다. 양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교역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과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양국은 기존의 탄탄한 경제 협력 성과를 토대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은 1883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인 기술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양국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와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EU 산업가속화법 협조 요청 및 디지털 정상회의 초청
이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산업가속화법'과 관련하여, 유럽의 주요 FTA 파트너인 한국이 EU 역내 국가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메르츠 총리에게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메르츠 총리는 한국 측의 요청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메르츠 총리는 내년 가을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디지털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할 것을 공식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 총리의 초청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적절한 시기에 독일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독일의 정교함과 한국의 역동성' 결합한 시너지 기대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식 만찬에서도 양국 정상은 우호적인 관계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독일은 정확하고 한국은 빠르다는 비유를 들며, 완벽한 계획을 중시하는 독일의 정교함과 실행하며 계획을 완성해가는 한국의 역동성이 결합될 때 무궁무진한 협력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 역시 이번 교류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독일과 유럽, 아시아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 과제들을 언급하며, 강대국 정치의 영향력이 커지는 현 세계 정세 속에서 동반자 관계의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이 지역의 가장 긴밀한 파트너 중 하나로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