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은 줄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발목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폴더블 신제품의 판매 호조로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전 분기보다 축소했으나, 다가오는 4분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사업 전반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네트워크 사업부의 합산 영업손실은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기록한 7,000억 원의 손실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전년 동기 달성했던 3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반면 단독 매출은 37조 3,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 분기(32조 3,000억 원) 및 전년 동기(33조 5,000억 원)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의 출시가 매출 증대와 손실 폭 감소를 견인했으며,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원가 절감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4분기 매출 감소 전망과 프리미엄 중심 전략
MX 사업부 아라우조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 매출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작년 4분기부터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이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돌파구를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찾는다. 연말 판촉을 통해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고, 웨어러블을 포함한 주변 기기 역시 고가 신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텔리전스 아이웨어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을 넘어선 기기 경험의 확장을 추진한다. 아라우조 상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플래그십 확판 기조를 유지하고, 구매부터 영업에 이르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효율화해 수익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폴더블 진입, 시장 확대의 기회로 활용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는 애플이 지난 23일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며 급변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쟁 심화를 오히려 시장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아라우조 상무는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구도 변화는 피할 수 없으나, 2019년부터 구축해온 시장 가치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은 올해 폴드 중심의 제품 구성 개선과 젊은 층 유입을 통해 성과를 거뒀으며, 앞으로도 얇고 가벼운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며 금융 프로그램을 통한 구매 문턱 낮추기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삼성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이폰 듀오의 256GB 모델 출고가가 329만 원인 데 비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257만 7,300원, 폴드8은 227만 8,100원으로 각각 약 71만 원에서 101만 원가량 저렴하다. 플립8은 168만 3,000원부터 시작해 선택 폭을 넓혔다. 한편, 아이폰 듀오는 출시 직후 화면 파손 등 내구성 논란이 발생해 애플이 무상 교체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내년도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혁신 과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원가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판매량보다는 고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주요 전략으로는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구성 개선, 하드웨어 및 폼팩터의 혁신, 운영 효율화가 꼽힌다. 차기 S 시리즈는 고객 수요에 맞춘 모델별 특성 강화를 추진하며, 폴더블 제품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갤럭시 AI 기술과 결합해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하드웨어 성능 향상과 더불어 글라스 및 트라이폴드 등 차세대 기기 개발도 지속한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제품별 역할을 재정립해 소비자가 상위 모델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업셀링 전략을 펼친다. 아라우조 상무는 원가 환경을 고려한 판매 전략 운용과 고용량 모델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손익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