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이끈 사상 초유의 실적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는 글로벌 테크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연 기록입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8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며, 매출 또한 195조 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호황과 데이터센터 수요의 급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0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창출되었습니다. 회사 측은 내년도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류를 유지했습니다.
실적 발표와 상반된 주가의 하락세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2.9% 상승하며 24만 9천 원까지 치솟았으나, 정작 실적 설명회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때 주가 낙폭이 6.61%까지 확대되기도 했으며, 최종 종가 기준으로도 4%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날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SK하이닉스의 행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흐름입니다.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이 불러온 실망감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휴대전화 및 가전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 손실과 더불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주주환원 정책이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주당 4,601원의 현금 배당을 포함해 총 30조 원을 배당하며, 올해 전체적으로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60조 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을 약속한 것과 비교되면서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특히 자사주 소각의 구체적인 규모와 실행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루면서 시장의 불신이 가중되었습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관련 발표를 내년 1월로 연기함에 따라 투자 가시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