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규모의 역대급 인력 감축 예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 행보가 거세다. 지난 7월 4,8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MS는 이제 6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가로 추진하며 인력 개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전 세계 정규직 인력 22만 3,000명 중 약 27%에 달하는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역대급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력 조정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4개국에서 근무하는 부사장(VP) 이하 직급을 대상으로 한다. 부서별로는 재무 부문과 윈도우, 코파일럿, 엑스박스 등이 포함된다. 퇴직금 패키지는 미국 표준 퇴직금 기준을 따른다. 최소 60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기본급이 지급되며, 직급과 근속 연수에 따라 추가적인 기본급 혜택이 제공된다. 대상 직원들은 12월 초까지 퇴직 여부를 확정해야 하며, 최종 승인 시 올해 말 퇴사하게 된다.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에 따른 자발적 퇴직 유도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MS는 올해 약 1,750억 달러(한화 약 232조 원)에 달하는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어, 인건비 부담을 경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제적인 정리 해고보다는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함으로써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MS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대대적인 인력 재편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이다. 지난 4월에는 나이와 근속연수의 합이 70세를 초과하는 고참급 인력을 대상으로 역사상 첫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부에서 전체 직원의 2.1%인 4,800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넷플릭스까지 가세한 빅테크 감원 열풍
글로벌 빅테크를 향한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다른 기업들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의 절대 강자인 넷플릭스 역시 이번 달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이후 넷플릭스가 단행한 가장 큰 규모의 인력 감축이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결정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기 매출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는 등 성장 동력이 약화되면서, 업계 1위 기업조차 인력 감축이라는 고육지책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