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보안과 가상 발열 검증의 현장

KT클라우드의 목동2센터는 보안과 기술 검증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서버실로 통하는 중앙 통로에는 사람용 출입문과 별도로 장비 반입을 위한 전용 문이 구분되어 있다. 사전 등록 절차를 거친 장비만이 내부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인적 출입은 카드와 지문 인증을 통해 한 명씩 엄격히 통제된다. 이러한 구조는 데이터센터의 높은 보안 수준을 상징한다.

통합관제실을 지나 전력 및 냉각 설비 구역을 확인한 취재진은 센터 내부의 특수 장비를 마주했다. 이곳에는 서버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열 환경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자체 개발 부하기가 설치되어 있다. 부하기가 소모하는 전력과 그로 인한 열은 실제와 동일하지만, 서버 가동 시의 전력 및 발열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특히 랙당 140kW에 달하는 고밀도 환경에서도 냉각 시스템과 전력 설비가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성능 GPU 시대를 대비한 액체냉각 기술

최근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양상은 단순히 서버를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방출하는 막대한 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식히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의 공랭식 방식, 즉 실내 전체의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방식으로는 고성능 GPU가 밀집된 환경의 열기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KT클라우드는 칩에 직접 냉각판을 부착하고 냉각액을 순환시켜 열을 제거하는 액체냉각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목동2센터에서는 액체냉각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냉각액의 압력과 유량, 온도를 면밀히 측정한다. 이와 동시에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포함한 배관과 밸브 시스템에서 누수나 부식 같은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점검한다. 이는 향후 '루빈'과 같이 전력 밀도가 더욱 높은 차세대 장비가 도입될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이러한 검증 기술은 단순 실증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실제 서비스와 신규 센터 설계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31년 1GW 공급 목표와 설계 혁신

현재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의 약 150MW 용량은 대부분 판매가 완료되어 대규모 고객을 추가로 수용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기존 시설을 고집적 서버용으로 개조하는 것도 바닥 하중 문제나 전력 설비 확충의 한계로 인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KT클라우드는 2031년까지 1GW 규모의 신규 용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설계개발팀장은 이 목표치가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이 아닌 순수하게 새롭게 늘어나는 용량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문을 여는 부천센터부터 이러한 신규 공급 계획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차세대 센터에는 높은 하중과 고밀도 전력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된다. 특히 3차원 설계 기법을 통해 건물과 설비 간의 간섭을 사전에 확인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버실 내부의 온도 분포와 공기 흐름을 계산한다. 실제 운영 인력이 설계 검토 단계에 참여함으로써 검토 기간을 기존 대비 약 30% 단축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운영 자동화와 모듈형 인프라 도입

운영 측면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가 진행 중이다. 전력 설비의 이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패스파인더'와 설비 데이터에서 징후를 포착해 장애를 예측하는 '딤스 인사이트(DIMS Insight)'가 활용된다. 이는 설비가 고장 난 뒤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미리 찾아 대응하는 예방적 관리 체계다.

구축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띈다. KT클라우드는 일렉트릭과 모듈형 전력 인프라를 공동 연구하고 있으며, 버티브와는 액체냉각을 포함한 설계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군산 지역에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시험을 마친 뒤 현장에 설치하는 모듈형 인프라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고객과 함께 기술을 시험하는 과정은 급변하는 서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