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인텔의 대응 전략
인텔이 향후 5년 내 2,000억 달러(한화 약 267조 7,840억 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보이는 서버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인텔의 3분기 공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5억 달러(약 22조 922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의 매출은 73억 달러(약 9조 7,741억 원)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78%, 전분기 대비 17%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역량 부족으로 인해 고객의 요구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생산능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3분기에 강력한 고객 수요를 다 수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동시에 이러한 과제를 신속히 해결함으로써 눈앞에 놓인 거대한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에이전트형 워크로드 주도와 공급망 병목 현상
인텔은 '글로벌 서밋 2026'에서 제시한 '에이전틱 AI' 기술이 서버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AI 활용 범위가 단순 모델 학습을 넘어 추론과 다단계 작업 수행으로 확장됨에 따라, 결정과 선택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워크로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립부 탄 CEO는 이러한 워크로드가 주도하는 서버 시장이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에 따른 연산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 확대에는 난관이 존재한다. 립부 탄 CEO는 인텔 3 공정의 수율과 생산 주기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지만, 첨단 패키징에 필수적인 기판 공급 부족이 생산 확장의 제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아일랜드 리슬립의 인텔 3 생산 역량 확장에 더해, 미국 오레곤주 시설에서도 인텔 3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웨이퍼와 기판 공급이 타이트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프로세서 로드맵과 클라이언트 시장의 침체
인텔은 서버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한 차세대 프로세서 로드맵도 공개했다. 립부 탄 CEO는 내년에 출시될 '다이아몬드래피즈'와 2028년 인텔 14A 공정 기반의 '코럴래피즈'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PC용 프로세서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및 피지컬 그룹의 매출은 81억 달러(약 10조 8,45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9%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시장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인텔은 전체 출하량이 약 12%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는 감소 폭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2027년에도 연간 출하량이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립부 탄 CEO는 메모리 공급 안정화와 가격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텔 18A 기반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3는 대량생산 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노바레이크' 제품도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에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수율 개선과 외부 고객 확보 전략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행하는 인텔 파운드리 그룹은 매출 67억 달러(약 8조 9,70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전분기 대비 16% 성장했다. 설비 투자 등의 영향으로 19억 달러(약 2조 5,439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기술적 진보는 뚜렷하다. 립부 탄 CEO는 인텔 3와 인텔 18A 공정의 수율이 개선되었으며, 특히 18A의 수율 개선 폭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인텔 18A-P를 준비 중이며, 외부 고객사와의 협의도 진전되고 있다. 차세대 공정인 14A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립부 탄 CEO에 따르면, 이달 일부 고객사에 0.9 버전의 공정설계키트(PDK)를 제공 완료했다. 또한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도 기판 공급 능력과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내에 외부 고객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