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와 엔지니어의 결합, 로봇 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D현대의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가 미국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강자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을 잡고 피지컬 AI 솔루션의 고도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로봇의 프로그래밍 단계와 현장 이슈 해결 과정을 효율화함으로써 관련 사업의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팔란티어의 ‘소버리니티 부트캠프’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고 1일 공표했다. 올해 7월 첫발을 뗀 소버리니티 부트캠프는 기업의 핵심 사업 정보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3회차 행사에는 전 세계 250여 개 기관 및 기업의 경영진 450여 명이 모여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성환 HD현대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가 기조연설을 맡아 회사의 피지컬 AI 적용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안 상무는 팔란티어와 현재 추진 중인 협력 사업의 구체적인 현황과 그간 거둔 성과들을 함께 공유했다.

문제 해결 기간 63% 단축, 데이터 기반의 협업 체계 구축

양사의 협력 모델은 인공지능과 시뮬레이션 기술, 그리고 현장 엔지니어의 숙련된 판단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로봇 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방식에서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로봇의 이동 경로와 속도, 작업 순서 등을 일일이 확인하며 반복적으로 조정해야만 했다. 이러한 경험 의존적 방식은 표준화가 어렵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사는 AI 에이전트가 기존의 로봇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분석해 개선책을 제안하면, 엔지니어가 자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검토하고 보완하는 새로운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의 역할은 단순한 프로그래밍이나 설치, 시운전 업무에서 벗어나, 현장의 난제를 정의하고 AI로 해법을 구현하는 ‘현장 솔루션 전문가’로 재정의될 예정이다.

비용 절감과 사업 확장, 글로벌 협력 가속화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 프로그래밍에 들어가는 비용을 기존 대비 50% 이상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문제 해결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투입한 결과, 업무 소요 기간이 평균 21.5일에서 7.9일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기존 대비 약 63%나 단축된 수치다.

양측은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협력 과제의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설정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안성환 상무는 피지컬 AI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솔루션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란티어의 라이언 테일러 최고매출책임자(CRO) 역시 양사의 협력이 고객 문제 해결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며, HD현대로보틱스의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