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건립 위한 투자 확정

현대차그룹이 총 9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투입되는 새만금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참여를 최종적으로 확정 지었다고 30일 발표했다.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그룹은 두 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방침이다. 하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건축과 기반 인프라 조성을 담당하며, 다른 하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급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인프라 시공 분야와 연산 자원 및 소프트웨어 운영 분야를 분리 운영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실행 속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 서비스 개시 목표… 글로벌 협력 및 금융 지원 추진

향후 일정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SPC 설립을 마친 뒤 세부적인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쳐 오는 2027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구축 작업을 완료하여 2030년 초에는 본격적인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웠다. 기술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안정적인 금융 지원책도 함께 마련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 지역 내 약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9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체 투자 항목에는 5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1조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1조원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가 포함된다. 또한 4000억원 규모의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와 4000억원이 투입되는 AI 수소 시티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핵심 '수퍼컴퓨팅 허브' 역할 수행

새만금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24시간 내내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수퍼컴퓨팅 허브'로서 기능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레벨4 이상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제 도로에서 얻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뿐만 아니라, 악천후나 갑작스러운 장애물 등장 같은 위험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합성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북 군산에서 'HMG 새만금 사무소'의 개소식을 진행하며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해당 사무소는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부지 인허가부터 착공, 각종 현안 관리, 관계 부처와의 실시간 소통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현장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재준 군산시장 등 주요 지자체 및 정부 관계자와 현대차그룹의 신승규 로봇·수소 프로젝트관리기구(RH PMO) 담당 부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