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서 드러날 신천지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개입설'에 대한 자체 조사 내용을 다음 달 초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공식 보고할 방침이다. 김민석 당 대표가 제기한 해당 의혹이 8·17 전당대회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월 5일 본회의에 앞서 3일이나 4일경 의원총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당 시점에 신천지 관련 조사 보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친청계(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조직적·집단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의 실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조사 결과를 가감 없이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당내 갈등 양상을 드러냈다. 다만 당 내부 조사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의원총회 이후에도 갈등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자 비밀연합' 의혹과 지도부의 대응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김민석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타파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 과제라고 주장하며 신천지 개입 의혹을 촉발했다. 당시 김민석·송영길 후보로 구성된 '친명(친이재명)' 진영과 정청래 후보 측이 대립하던 구도였기에, 해당 의혹은 자연스럽게 정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신천지 관련 발언이 마치 자신과 연관된 것처럼 묘사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 대표가 된 김 대표는 8월 24일 박선원 최고위원을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임명하고, 유령당원이나 이중 당적, 비자발적 입당 사례 등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TF는 약 한 달간의 조사를 거쳐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가입 정황을 포착하고 이달 초 지도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로 불거진 규모 논란과 당내 불만
논란이 확산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3일 매일경제의 보도였다. 해당 보도는 신천지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어 지도부 소수에게 보고되었으며, 가입 규모가 3만 명에서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대표는 보도 다음 날 당 유튜브 채널인 '민티07'에 출연해 상당한 수준의 집단 가입이 확인되었고 의미 있는 증언들도 확보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입당 규모나 경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청래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책임자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히 친청계 의원들은 상세한 내부 보고가 없는 상태에서 언론을 통해 정보가 유출된 점과 김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의혹을 먼저 언급하며 사안을 키운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지도부와 여권의 공세
민주당 지도부는 박 단장의 보고 이후 한 달간 대외 공개와 내부 보고를 모두 자제해 왔다. 수사기관이 아닌 당 자체 조사만으로는 교인들의 집단 가입 경로와 당내 인사와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사실관계를 완벽히 밝히려면 수사기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당원 명부를 제출하며 자발적인 수사를 받는 것은 지도부로서 매우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전 대표를 비롯해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등 친청계 의원들은 비밀 연합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근거가 없을 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다. 조사 책임자인 박 단장이 공개 발표를 약속하자 김 대표가 이를 만류하는 등 당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가 의혹을 제기했으나 현재 진퇴양난에 빠진 듯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과 국민의힘의 비판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달 3일이나 4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규모와 시기, 경위 등을 포함한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할 경우 친청계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정교유착 비리'라며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해 왔으면서, 정작 자신들의 집단 입당 의혹 앞에서는 조사 결과를 숨기며 덮으려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