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데이터 모아 '스포츠 데이터 허브' 구축

이상기 큐엠아이티 대표는 최근 유니콘팩토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먹구구식의 선수 관리 관행을 기술 기반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큐엠아이티가 지향하는 최종적인 지점은 '스포츠계의 팔란티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포츠 현장에서는 GPS 기반의 웨어러블 장비가 생성하는 이동 거리와 속도, 스프린트 횟수 등 방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선수의 피지컬 측정값, 운동 부하, 컨디션 변화, 경기 기록 및 과거 부상 이력까지 더해지면 데이터의 양은 막대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은 서로 다른 장비나 엑셀 파일에 파편화되어 관리되는 것이 현실이다. 큐엠아이티가 선보인 '플코'는 이처럼 분산된 데이터들을 한데 모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플코에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코치진은 선수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부상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며, 개인별 맞춤형 훈련 강도를 설정한다. 이 대표는 개인마다 적정한 운동량이 다르고 팀 전술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의 직관에 의존하던 공식들을 데이터로 수치화하고 시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가용률 23% 상승시킨 AI 스카우팅 기술

큐엠아이티가 플코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핵심 지표는 선수단의 '가용률' 제고다. 가용률은 전체 선수 중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없이 경기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원의 비율을 의미한다. 실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플코를 도입한 구단들은 한 시즌을 치른 후 선수단의 부상률이 평균 67% 감소했으며, 경기 가용률은 23%가량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플코의 기능은 단순 관리를 넘어 선수 영입 단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프리 스카우팅' 기능은 특정 선수와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대상을 데이터로 찾아내어 스카우터의 후보군 압축을 돕는다. 이러한 서비스는 지난 8년간 국내 엘리트 스포츠 현장에서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올해 6월 기준 누적 이용 선수는 1만 2,000명을 돌파했으며, 전북현대모터스, 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FC, 광주FC 등 프로축구팀과 SSG랜더스 등 프로야구 구단이 이를 사용 중이다. 큐엠아이티는 축구를 넘어 농구, 배구, 육상 등 다양한 종목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초개인화 성장 로드맵과 인텔리전스 OS로의 진화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큐엠아이티는 선수 관리의 '초개인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개인성장계획(IDP) 기능을 강화해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성장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데이터 수집의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코치나 선수가 수동으로 입력하는 일부 정보를 웨어러블 및 측정 장비와의 연동을 통해 자동으로 불러오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연내에 완전 자동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큐엠아이티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관리 솔루션을 넘어선다. 선수의 신체 상태와 경기력을 정밀 분석해 구단 운영과 경기 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선수 개개인의 훈련 계획부터 팀의 선수 기용 및 영입 결정까지 지원하는 '스포츠 인텔리전스 OS(운영체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