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직접 검증한 독보적 온실 기술력
경기 평택에 위치한 그린케이팜의 스마트팜 현장은 지난달 30일 방문했을 당시 딸기 재배대가 온실 프레임 아래에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재배대 중 일부를 들어 올리면 그 아래로 작업자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는 구조였으며, 재배대 측면에는 뿌리 근처의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기 위한 냉온수 배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생산농장은 스마트팜 전문 기업인 그린플러스가 자회사인 그린케이팜을 통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그린플러스는 알루미늄 자재 제조부터 온실의 설계와 시공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관련 설비와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정순목 그린플러스 수석연구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실제 현장에 먼저 적용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고객들에게 설비를 제안할 때 단순한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재배 과정에서 겪은 개선 사례와 문제 해결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 효율 극대화한 '업다운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 기술
그린케이팜의 핵심 특징인 ‘업다운 시스템’은 재배대 일부를 높낮이를 조절해 들어 올림으로써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혁신적인 설비다. 이 방식을 통해 통로로 인해 낭비되던 공간을 재배 면적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작업자의 신장이나 수확 및 잎 정리 등 작업의 성격에 맞춰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일본(2018년), 미국(2019년), 중국(2021년)에서 각각 특허를 취득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돋보인다. 재배대 옆에 설치된 배관에는 ‘근권부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되어 냉수와 온수를 순환시켜 작물 뿌리 주변의 온도를 관리한다. 정 수석연구원은 온실 전체의 환경을 통제하는 데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만큼, 작물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뿌리 근처의 온도를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설비 개발 역량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수입 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작된 국산화 과정에서 축적되었다. 그린플러스는 충남 예산의 알루미늄 압출공장과 당진의 성형·가공공장을 통해 주요 프레임 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구축했다.
일본 시장 공략과 AI·로봇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그린플러스는 일본의 온실 기업인 다이센과 20년이 넘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자재와 설비를 공급해왔다. 이러한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스마트팜 자재 수출액은 약 29억 73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향후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중동의 고온·건조한 기후나 동남아의 고온·다습한 환경 등 지역별 재배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형 온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동시에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농업 자동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AI 기반의 환경제어 기술과 수확 및 운반용 로봇을 실증하고 있으며, 정부의 AX 스프린트 과제인 ‘AI 기반 시설원예 자율 농작업 자동화 솔루션’에도 참여해 오이와 딸기를 수확해 선별장으로 운반하는 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정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팜에 필요한 구조물과 피복재, 제어 장치 등 다양한 국내 부품·장비 기업들과 협력하여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