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과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 합의

서울대학교병원 노사가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점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임금 3.5% 인상과 더불어 환자 안전을 위한 대책 및 간호 인력 확충 방안이 핵심적으로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박나래)는 28일 예정되었던 전면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분회 측은 지난 27일 오후 8시 20분경 병원 측과 만나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가조인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8월 4일 첫 교섭을 시작한 이래로 약 40여 차례에 걸친 치열한 협상을 이어온 끝에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

간호사 적정 인력 확보를 위한 시범사업 추진

합의 내용에 따르면 노사는 올해 중으로 노사 동수 체제의 인력개선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환자의 중증도와 입·퇴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간호사 1인당 담당해야 할 적정 환자 수의 기준을 정립하는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구체적으로는 내과계와 외과계, 소아계 및 특수 병동 등 4개 간호단위에 간호직 정원을 우선 배정하며, 향후 정부의 재원 확보 상황과 정원 산정 결과에 따라 대상 병동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근무 환경 개선 및 관리 감독 강화

근무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여러 진료과의 환자를 섞어서 수용하는 중앙화 병상의 규모와 해당 진료과의 범위를 축소하기로 했으며, 병동 내에서 경력이 1년 미만인 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또한 야간 근무를 마친 직원이 바로 다음 날 저녁 근무에 투입되는 형태의 근무 편성 방식도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부서 운영에 쓰이는 경비와 회의비 집행 내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결 과제와 향후 투쟁 방향

다만 모든 사안이 합의된 것은 아니다. 보라매병원 행려병동의 축소와 관련된 쟁점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유보되었으며, 육아휴직급여를 총인건비 산정에서 제외해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도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 측은 일단 파업은 철회하지만, 이번에 해결되지 못한 잔여 과제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